05월 06일

(왕상 21-22) [1]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 땅에 포도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,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궁 근처에 있었다
[2]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"그대의 포도원이 나의 궁 가까이에 있으니, 나에게 넘기도록 하시오 나는 그것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하오 내가 그것 대신에 더 좋은 포도원을 하나 주겠소 그대가 원하면,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하여 줄 수도 있소"
[3]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"제가 조상의 유산을 임금님께 드리는 일은, 주님께서 금하시는 불경한 일입니다"
[4] 아합은,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그 포도원을 조상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양도하기를 거절하였으므로, 마음이 상하였다 화를 내며 궁으로 돌아와서, 침대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, 음식도 먹지 않았다
[5]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로 와서, 무슨 일로 그렇게 마음이 상하여 음식까지 들지 않는지를 물었다
[6] 왕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"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, 그의 포도원을 내게 넘겨 주면,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해 주든지, 그가 원하면 그 대신 다른 포도원을 주든지 하겠다고 했는데, 그는 자기의 포도원을 내게 줄 수가 없다고 하였소 그 때문이오"
[7]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"당신은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이 아니십니까? 일어나셔서 음식을 드시고, 마음을 좋게 가지십시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임금님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"
[8] 그런 다음에,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, 옥쇄로 인봉하고, 그 편지를 나봇이 살고 있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
[9] 그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"금식을 선포하고,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시오
[10] 그리고 건달 두 사람을 그와 마주 앉게 하고,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고 증언하게 한 뒤에, 그를 끌고 나가서, 돌로 쳐서 죽이시오"
[11] 그 성 안에 살고 있는 원로들과 귀족들은, 이세벨이 편지에 쓴 그대로 하였다
[12]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,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였다
[13] 건달 둘이 나와서, 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그 건달들은 백성 앞에서 나봇을 두고, 거짓으로 "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욕하였다" 하고 증언하였다 그렇게 하니, 그들은 나봇을 성 바깥으로 끌고 가서, 돌로 쳐서 죽인 뒤에,
[14] 이세벨에게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알렸다
[15]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, 곧 아합에게 말하였다 "일어나십시오 돈을 주어도 당신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"
[16] 아합은,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일어나서, 이스르엘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내려갔다
[17] 주님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
[18] "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 곳으로 내려갔다
[19] 너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여라 "나 주가 말한다 네가 살인을 하고, 또 재산을 빼앗기까지 하였느냐? 나 주가 말한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바로 그 곳에서, 그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""
[20]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, 이렇게 말하였다 "내 원수야, 네가 또 나를 찾아왔느냐?"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"그렇습니다 이렇게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목숨을 팔아 가면서까지,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만 하십니다
[21] 내가 너에게 재앙을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, 너 아합 가문에 속한 남자는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, 씨도 남기지 않고, 이스라엘 가운데서 없애 버리겠다
[22] 네가 이스라엘 사람에게 죄를 짓게 해서 나를 분노하게 하였으니, 내가 네 가문을,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가문처럼,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가문처럼 되게 하겠다"
[23] 주님께서는 또 이세벨을 두고서도 "개들이 이스르엘 성 밖에서 이세벨의 주검을 찢어 먹을 것이다" 하고 말씀하셨습니다
[24] 아합 가문에 속한 사람은, 성 안에서 죽으면 개들이 찢어 먹을 것이고, 성 밖에서 죽으면 하늘의 새들이 쪼아 먹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"
[25] (자기 아내 이세벨의 충동에 말려든 아합처럼, 주님께서 보시기에 이렇게 악한 일을 하여 자기 목숨을 팔아 버린 사람은, 일찍이 없었다
[26] 아합은,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눈 앞에서 쫓아내신 그 아모리 사람이 한 것을 본받아서, 우상을 숭배하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을 하였다)
[27] 아합은 이 말을 듣고는, 자기 옷을 찢고 맨몸에 굵은 베 옷을 걸치고 금식하였으며, 누울 때에도 굵은 베 옷을 입은 채로 눕고, 또 일어나서 거닐 때에도 슬픈 표정으로 힘없이 걸었다
[28] 그 때에 주님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
[29] "너는, 아합이 내 앞에서 겸손해진 것을 보았느냐? 그가 내 앞에서 겸손해졌기 때문에, 나는,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고, 그의 아들 대에 가서 그 가문에 재앙을 내리겠다"
[22:1]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세 해 동안이나 전쟁이 없었다
[2] 그런데 삼 년째 되는 해에,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이스라엘 왕을 찾아갔다
[3] 이스라엘 왕은 자기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"길르앗에 있는 라못은 우리 땅인데도, 우리가 그 땅을 시리아 왕의 손에서 다시 찾아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소 경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소?"
[4] 그리고 그는 또 여호사밧에게도 말하였다 "길르앗의 라못을 치러 나와 함께 올라가시겠습니까?" 그러자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대답하였다 "나의 생각이 바로 임금님의 생각이며, 내가 통솔하는 군대가 곧 임금님의 군대이고, 내가 부리는 말이 곧 임금님의 말입니다"
[5] 그러면서도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에게 말하였다 "그러나 먼저 주님의 뜻을 알아 봄이 좋을 것 같습니다"
[6] 그러자 이스라엘 왕은 예언자 사백 명 가량을 모아 놓고서, 그들에게 물었다 "내가 길르앗의 라못을 치러 올라가는 것이 좋겠소,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?" 그러자 예언자들은 대답하였다 "올라가십시오 주님께서 그 성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"
[7] 여호사밧이 물었다 "이 밖에 우리가 물어 볼 만한 주님의 예언자가 또 없습니까?"
[8] 이스라엘 왕은 여호사밧에게 대답하였다 "주님의 뜻을 물어 볼 사람으로서,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라고 하는 예언자가 있기는 합니다만,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그는 한 번도 나에게 무엇인가 길한 것을 예언한 적이 없고, 언제나 흉한 것만 예언하곤 합니다" 여호사밧이 다시 제안하였다 "임금님께서 예언자를 두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"
[9] 그러자 이스라엘 왕은 신하를 불러서 명령하였다 "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빨리 데려 오너라"
[10] 그 때에 이스라엘 왕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왕복을 입고,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있는 타작 마당에 마련된 보좌에 앉아 있고, 예언자들은 모두 그 두 왕 앞에서 예언을 하고 있었다
[11] 그 예언자들 가운데서,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자기가 만든 철뿔들을 가지고 나와서 말하였다 "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"철로 만든 이 뿔을 가지고, 너 아합은 사람들을 찌르되, 그들이 모두 파멸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" 하십니다"
[12] 다른 예언자들도 모두 그와 같은 예언을 하면서 말하였다 "길르앗의 라못으로 진군하십시오 승리는 임금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미 그 성을 임금님의 손에 넘기셨습니다"
[13] 미가야를 데리러 간 신하가 미가야에게 말하였다 "이것 보시오 다른 예언자들이 모두 한결같이 왕의 승리를 예언하였으니, 예언자께서도 그들이 한 것 같이, 왕의 승리를 예언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오"
[14]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"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,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을 말하겠습니다"
[15] 그가 왕 앞에 나아가니, 왕이 그에게 물었다 "미가야는 대답하시오 우리가 길르앗의 라못을 치러 올라가는 것이 좋겠소, 아니면 그만 두는 것이 좋겠소?"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"올라가십시오 승리는 임금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 곳을 왕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"
[16] 그러자 왕은 그에게 다시 말하였다 "그대가 주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말을 할 때에는,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누차 일렀거늘, 내가 얼마나 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겠소?"
[17]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"내가 보니, 온 이스라엘이 이산 저산에 흩어져 있습니다 마치 목자 없는 양 떼와 같습니다 "나 주가 말한다 이들에게는 인도자가 없다 제각기 집으로 평안히 돌아가게 하여라" 하십니다"
[18]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"보십시오, 그는 나에게, 길한 것은 예언하지 않고, 흉한 것만을 예언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?"
[19] 미가야가 말을 계속하였다 "그러므로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보니, 주님께서 보좌에 앉으시고, 그 좌우 옆에는, 하늘의 모든 군대가 둘러 서 있는데,
[20]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"누가 아합을 꾀어 내어서, 그로 길르앗의 라못으로 올라가서 죽게 하겠느냐?" 그러자 그들은 "이렇게 하자" 또는 "저렇게 하자" 하며, 저마다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데,
[21] 한 영이 주님 앞에 나서서 말합니다 "제가 가서, 그를 꾀어 내겠습니다"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에게 물으십니다 "그를 어떻게 꾀어 내겠느냐?"
[22] 그러자 그는 대답합니다 "제가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, 아합의 모든 예언자들의 입에 들어가서,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도록 시키겠습니다"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"네가 그를 꾀어라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가서, 곧 그렇게 하여라"
[23] 그러므로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여기에 있는 임금님의 예언자들의 입에 들어가게 하셨으니, 주님께서는 임금님께 이미 재앙을 선언하신 것입니다"
[24] 그러자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다가와서, 미가야의 뺨을 치면서 말하였다 "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 네게로 건너가서 말씀하시더냐?"
[25]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"네가 골방으로 들어가서 숨는 바로 그 날에, 너는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"
[26] 이스라엘 왕은 명령하였다 "미가야를 잡아다가, 아몬 성주와 요아스 왕자에게로 끌고 가거라
[27] 그리고 내가 명하는 것이니, 이 자를 감옥에 가두고,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, 빵과 물을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라고 하여라"
[28] 미가야가 말하였다 "임금님께서 정말로 평안히 돌아오실 수 있으면, 주님께서 나를 시켜서 이런 말씀을 하시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" 미가야는 한 마디 더 붙였다 "여기에 있는 모든 백성은 나의 말을 잘 기억하여 두시오!"
[29] 이스라엘 왕 아합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시리아와 싸우려고 길르앗의 라못으로 올라갔다
[30] 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"나는 변장을 하고 싸움터로 들어갈 터이니, 임금께서는 왕복을 그대로 입고 나가십시오" 이스라엘 왕은 변장을 하고, 싸움터로 들어갔다
[31] 시리아 왕은 그와 함께 있는 서른두 사람의 병거대 지휘관들에게 말하였다 "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를 상대하여 싸우지 말고, 오직 이스라엘 왕만 공격하여라"
[32] 병거대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더니 "저 자가 이스라엘의 왕이다" 하며, 그와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여호사밧이 기겁을 하여서 소리치니,
[33] 병거대 지휘관들은,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알고서, 그를 추적하기를 그만두고 돌아섰다
[34] 그런데 군인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긴 것이 이스라엘 왕에게 명중하였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 이음새 사이를 뚫고 들어간 것이다 왕은 자기의 병거를 모는 부하에게 말하였다 "병거를 돌려서, 이 싸움터에서 빠져 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"
[35] 그러나 특히 그 날은 싸움이 격렬하였으므로, 왕은 병거 가운데 붙들려 서서, 시리아 군대를 막다가 저녁 때가 되어 죽었는데, 그의 병거 안에는 왕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었다
[36] 해가 질 즈음에 "각각 자기의 성읍으로, 각각 자기의 고향으로!" 하고 외치는 명령이 진영에 전달되었다
[37] 왕은 죽고, 사람들은 그 주검을 사마리아로 가지고 가서, 그 곳에 묻었다
[38] 그리고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왕의 병거와 갑옷을 씻을 때에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, 창녀들이 그 곳에서 목욕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
[39] 아합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과, 그가 건축한 상아 궁과, 그가 세운 성읍들에 관한 모든 사실이, "이스라엘 왕 역대지략"에 다 기록되어 있다
[40] 아합이 조상들과 함께 묻히니, 그의 뒤를 이어서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다
[41] 이스라엘의 아합 왕 제 사년에 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이 유다의 왕이 되었다
[42] 여호사밧은 왕이 될 때에 서른다섯 살이었고, 예루살렘에서 스물다섯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아수바는 실히의 딸이다
[43] 여호사밧은 자기의 아버지 아사가 걸어간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, 그 길을 그대로 걸어서, 주님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나, 그가 산당만은 헐어 버리지 않아서, 백성은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
[44]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과 평화롭게 지냈다
[45] 여호사밧의 나머지 행적과, 그가 보여 준 권세와, 그가 치른 전쟁에 관한 것들이, 모두 "유다 왕 역대지략"에 기록되어 있다
[46] 그는 그의 아버지 아사 시대까지 남아 있던 성전 남창들을 그 땅에서 내쫓았다
[47] 그 때에 에돔에는 왕이 없었고, 유다의 왕이 임명한 대리자가 다스리고 있었다
[48] 여호사밧이 오빌에서 금을 가져오려고 다시스 선단을 만들었으나, 그 배들이 에시온게벨에서 파선하였으므로, 가지 못하였다
[49] 그러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여호사밧에게 "나의 신하들이 임금님의 신하들과 같은 배를 타고 가게 하겠습니다" 하고 제의하였으나, 여호사밧은 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
[50] 여호사밧이 숨을 거두니, "다윗 성"에다가 조상들과 함께 그를 장사하였다 그의 뒤를 이어서, 그의 아들 여호람이 왕이 되었다
[51] 유다의 여호사밧 왕 제 십칠년에,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는 두 해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
[52]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리게 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걸은 길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걸은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
[53] 그는 바알을 섬기고, 그것에 절을 하여서, 그의 아버지가 한 것과 마찬가지로,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게 하였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