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2월 25일

(민 9-11) [1]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이듬해 첫째 달에, 주님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
[2] "이스라엘 자손은 정해진 때에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
[3] 그 정해진 때 곧 이 달 십사일 해거름에, 모든 율례와 규례에 따라서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"
[4]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하였다
[5] 그래서 정월 곧 그 달 십사일 해거름에, 주님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를 시켜 명하신 대로,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따랐다
[6] 그런데 주검에 몸이 닿아 부정을 타서, 그 날 유월절을 지킬 희생제물을 바칠 수 없는 사람이 생겼다 그 날, 그들이 모세와 아론 앞으로 나와서,
[7] 모세에게 물었다 "우리가 비록 주검 때문에 부정을 타긴 했지만, 그렇다고 해도, 지정된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제물을 바치는데, 우리만 못 바칠 까닭이 어디에 있습니까?"
[8] 모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"기다리시오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어떻게 지시를 내리실지, 들어 봐야겠소"
[9]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
[10] "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들이나 너희 자손들은, 주검을 만져 더럽게 되었을 때나 먼 길을 떠나 있을 때나, 모두 주 앞에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
[11] 그러한 사람들은 다음 달 십사일 해거름에 유월절 예식을 행하면서,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과 쓴 나물과 함께 유월절 양을 먹도록 하여라
[12] 다음날 아침까지는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되며, 희생제물의 뼈를 부러뜨려서도 안 된다 유월절의 모든 율례대로 그렇게, 그들은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
[13] 그러나 정결한 사람이나 길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, 그 사람은 자기 백성에게서 끊어질 것이다 나 주에게 바치는 제물을, 정해진 때에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잘못에 대해 벌을 받아야만 한다
[14] 너희들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이 나 주에게 유월절을 지키고자 할 때에도, 그는 유월절의 율례와 규례를 따라야 한다 그 땅에 몸붙여 사는 외국인에게나 그 땅에서 난 본토인에게나 같은 율례가 적용되어야 한다"
[15] 성막을 세우던 날, 구름이 성막, 곧 증거궤가 보관된 성막을 덮었다 저녁에는 성막 위의 구름이 불처럼 보였으며, 아침까지 그렇게 계속되었다
[16] 그것은 늘 그러하였다 구름이 성막을 덮고 있었으며, 밤에는 그 구름이 불처럼 보였다
[17] 구름이 성막 위로 걷혀 올라갈 때면, 이스라엘 자손은 그것을 보고 난 다음에 길을 떠났고, 구름이 내려와 머물면, 이스라엘 자손은 바로 그 자리에 진을 쳤다
[18] 이스라엘 자손은 이렇게 주님의 지시에 따라 길을 떠났고, 또한 주님의 지시에 따라 진을 쳤다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는 날 동안에는, 진에 머물렀다
[19] 그 구름이 성막 위에 여러 날 동안 오래 머물면,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의 명을 지켜 길을 떠나지 않았다
[20] 구름이 성막 위에 며칠만 머무를 때도 있었다 그 때에는 그 때대로 주님의 지시에 따라서 진을 치고, 또 주님의 지시에 따라 길을 떠나곤 하였다
[21]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머물러 있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아침이 되어 구름이 걷혀 올라가면, 그들은 길을 떠났다 낮이든지 밤이든지 구름만 걷혀 올라가면, 그들은 길을 떠났다
[22] 때로는 이틀이나 한 달이나 또는 몇 달씩 계속하여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으면, 이스라엘 자손은 그 곳에 진을 친 채 길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구름이 걷혀 올라가야만 길을 떠났다
[23] 이렇게 그들은 주님의 지시에 따라 진을 쳤고, 주님의 지시에 따라 길을 떠났다 그들은,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분부하신 대로, 주님의 명령을 지켰다
[10:1]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
[2] "너는 은나팔 두 개를 만들되 은을 두드려서 만들어라 그것들은 네가 회중을 불러모을 때와 진을 출발시킬 때에 필요한 것들이다
[3] 두 개를 한꺼번에 길게 불면, 모든 회중이 회막 어귀에 모여 너에게로 나올 것이다
[4] 그러나 하나만 길게 불면, 지휘관들, 곧 이스라엘의 천부장들만이 너에게로 나올 것이다
[5] 그러나 나팔을 짧게 급히 불면, 동쪽에 진을 친 부대들이 진을 뜬다
[6] 두 번째로 짧게 불면, 남쪽에 진을 친 부대들이 진을 뜬다 진을 뜰 때에는 나팔을 이렇게 짧게 불어라
[7] 총회를 소집할 때에는 나팔을 길게 불어야 한다 짧게 불어서는 안 된다
[8] 나팔은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만이 불 수 있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길이 지킬 율례이다
[9] 너희의 땅에서 너희를 공격해 온 침략자들에 대항하여 전쟁에 나설 때에는, 나팔을 짧게 급히 불어라 그러면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고, 너희 원수들에게서 너희를 구해 줄 것이다
[10] 너희들이 즐기는 경축일과 너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날과 매달 초하루에는, 너희가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바치며 나팔을 불어라 그러면 너희 주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할 것이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"
[11] 제 이년 둘째 달, 그 달 이십일에 증거궤가 보관된 그 성막에서 비로소 구름이 걷혔다
[12] 이스라엘 자손은, 시내 광야를 떠나서 구름이 바란 광야에 머물 때까지, 여러 곳을 거쳐 행군을 계속하였다
[13] 이것은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지시하신 명령을 따라서 한 첫 번째 행군이었다
[14] 맨 앞에는 유다 자손이 진의 부대기를 앞세우고, 부대별로 정렬하여 출발하였다 유다 부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이끌었고,
[15] 뒤이어 따라나선 잇사갈 자손 지파 부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이끌었고,
[16] 그 다음에 나선 스불론 자손 지파 부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이끌었다
[17] 뒤따라 성막 운반을 맡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걷어 가지고 출발하였다
[18] 다음으로는 르우벤 자손이 진의 부대기를 앞세우고, 부대별로 정렬하여 출발하였다 르우벤 부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이끌었고,
[19] 뒤이어 따라나선 시므온 자손 지파 부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이끌었고,
[20] 그 다음에 나선 갓 자손 지파 부대는 르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이끌었다
[21] 뒤따라 고핫 자손들이 성막 기구들을 메고 출발하였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고핫 자손들이 도착하기 전에 성막을 세워야만 했다
[22] 그 다음으로는, 에브라임 자손이 진의 부대기를 앞세우고, 부대별로 정렬하여 출발하였다 에브라임 부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이끌었고,
[23] 뒤이어 따라나선 므낫세 자손 지파 부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이끌었고,
[24] 그 다음에 나선 베냐민 자손 지파 부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이끌었다
[25] 맨 마지막으로는, 단 자손이 진의 부대기를 앞세우고, 앞선 모든 부대의 후방 경계를 맡은 부대들이 부대별로 정렬하여 출발하였다 단 부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이끌었고,
[26] 뒤이어 따라나선 아셀 자손 지파 부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이끌었고,
[27] 그 다음에 나선 납달리 자손 지파 부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이끌었다
[28] 이것은, 이스라엘 자손이 부대별로 정렬하여 행군할 때의 행군 순서이다
[29] 모세가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청하였다 그는 모세의 장인이었다 "우리는 이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곳으로 떠납니다 장인께서도 우리와 같이 길을 떠나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잘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, 우리가 장인 어른을 잘 대접해 드리겠습니다"
[30] 호밥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"나는 가지 못하네 나는 내 고향 내 친척에게로 가야 하네"
[31] 모세가 다시 간청하였다 "제발 우리만 버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가 광야 어디에 진을 쳐야 할지, 장인 어른만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장인께서는 우리의 길 안내자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
[32] 우리와 함께 가시기만 한다면,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, 무엇이든지 장인 어른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"
[33] 그들은 주님의 산을 떠나 사흘 길을 갔다 주님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사흘 길을 가면서, 쉴 곳을 찾았다
[34] 낮이 되어 그들이 진을 떠날 때면, 주님의 구름이 그들 위를 덮어 주었다
[35] 궤가 떠날 때에 모세가 외쳤다 "주님, 일어나십시오 주님의 원수들을 흩으십시오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을 주님 앞에서 쫓으십시오"
[36] 궤가 쉴 때에도 모세가 외쳤다 "주님, 수천만 이스라엘 사람에게로 돌아오십시오"
[11:1] 주님께서 들으시는 앞에서 백성들이 심하게 불평을 하였다 주님께서 듣고 진노하시어, 그들 가운데 불을 놓아 진 언저리를 살라 버리셨다
[2]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었다 모세가 주님께 기도드리니 불이 꺼졌다
[3]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고 불렀다 주님의 불이 그들 가운데서 타올랐기 때문이다
[4]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섞여 살던 무리들이 먹을 것 때문에 탐욕을 품으니, 이스라엘 자손들도 또다시 울며 불평하였다 "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?
[5] 이집트에서 생선을 공짜로 먹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, 그 밖에도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눈에 선한데,
[6]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 만나밖에 없으니, 입맛마저 떨어졌다"
[7] 만나의 모양은 깟 씨와 같고, 그 빛깔은 브돌라와 같았다
[8] 백성이 두루 다니면서 그것을 거두어다가,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찧고, 냄비에 구워 과자를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에 반죽하여 만든 과자 맛과 같았다
[9] 밤이 되어 진에 이슬이 내릴 때면, 만나도 그 위에 내리곤 하였다
[10] 모세는, 백성이 각 가족별로, 제각기 자기 장막 어귀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다 주님께서 이 일로 대단히 노하셨고, 모세는 그 앞에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
[11] 모세가 주님께 여쭈었다 "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을 이렇게도 괴롭게 하십니까? 어찌하여 저를 주님의 눈 밖에 벗어나게 하시어, 이 모든 백성을 저에게 짊어지우십니까?
[12] 이 모든 백성을 제가 배기라도 했습니까? 제가 그들을 낳기라도 했습니까? 어찌하여 저더러,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땅으로, 마치 유모가 젖먹이를 품듯이, 그들을 품에 품고 가라고 하십니까?
[13] 백성은 저를 보고 울면서 "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고기를 달라!" 하고 외치는데,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, 제가 어디서 구할 수 있습니까?
[14] 저 혼자서는 도저히 이 모든 백성을 짊어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무겁습니다
[15] 주님께서 저에게 정말로 이렇게 하셔야 하겠다면, 그리고 제가 주님의 눈 밖에 나지 않았다면, 제발 저를 죽이셔서, 제가 이 곤경을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"
[16] 주님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"이스라엘 장로들 가운데서, 네가 백성의 장로들 또는 그 지도자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 일흔 명을 나에게로 불러 오너라 너는 그들을 데리고 회막으로 와서 그들과 함께 서라
[17] 내가 내려가 거기에서 너와 말하겠다 그리고 너에게 내려 준 영을 그들에게도 나누어 주어서, 백성 돌보는 짐을, 그들이 너와 함께 지게 하겠다 그러면 너 혼자서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
[18] 너는 또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내일을 맞이하여야 하니, 너희는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여라 너희가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 "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이려나? 이집트에서는 우리가 참 좋았었는데" 하고 울며 한 말이 나 주에게 들렸다 이제 나 주가 너희에게 고기를 줄 터이니, 너희가 먹게 될 것이다
[19] 하루만 먹고 그치지는 아니할 것이다 이틀만도 아니고, 닷새만도 아니고, 열흘만도 아니고, 스무 날 동안만도 아니다
[20] 한 달 내내, 냄새만 맡아도 먹기 싫을 때까지, 줄곧 그것을 먹게 될 것이다 너희가 너희 가운데 있는 나 주를 거절하고, 내 앞에서 울면서 "우리가 왜 이집트를 떠났던가?" 하고 후회하였기 때문이다"
[21] 모세가 되물었다 "저를 둘러싸고 있는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"그들에게 내가 고기를 주어, 한 달 내내 먹게 하겠다" 하고 말씀하시나,
[22] 그들을 먹이려고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, 그들이 만족해 하겠습니까? 바다에 있는 고기를 모두 잡은들, 그들이 만족해 하겠습니까?"
[23] 주님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"나의 손이 짧아지기라도 하였느냐? 이제 너는 내가 말한 것이 너에게 사실로 이루어지는지 그렇지 아니한지를 볼 것이다"
[24] 모세가 나가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백성에게 전달하였다 그는 백성의 장로들 가운데서 일흔 명을 불러모아, 그들을 장막에 둘러세웠다
[25] 그 때에 주님께서 구름에 휩싸여 내려오셔서 모세와 더불어 말씀하시고, 모세에게 내린 영을 장로들 일흔 명에게 내리셨다 그 영이 그들 위에 내려와 머물자, 그들이 예언하였다 이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들은 다시는 예언하지 않았다
[26] 그런데 두 남자가 진 안에 남아 있었다 하나의 이름은 엘닷이고, 다른 하나의 이름은 메닷이었다 그들은 명단에 올라 있던 이들이지만, 장막으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영이 그들 위로 내려와 머물자, 그들도 진에서 예언하였다
[27] 한 소년이 모세에게 달려와서, 엘닷과 메닷이 진에서 예언하였다고 알렸다
[28] 그러자 젊었을 때부터 모세를 곁에서 모셔온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나서서, 모세에게 말하였다 "어른께서는 이 일을 말리셔야 합니다"
[29] 그러자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"네가 나를 두고 질투하느냐? 나는 오히려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 모두에게 그의 영을 주셔서, 그들 모두가 예언자가 되었으면 좋겠다"
[30]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은 함께 진으로 돌아왔다
[31] 주님께서 바람을 일으키셨다 주님께서 바다 쪽에서 메추라기를 몰아, 진을 빙 둘러 이쪽으로 하룻길 될 만한 지역에 떨어뜨리시어, 땅 위로 두 자쯤 쌓이게 하셨다
[32] 백성들이 일어나 바로 그 날 온종일, 그리고 밤새도록, 그리고 그 이튿날도 온종일 메추라기를 모았는데, 적게 모은 사람도 열 호멜은 모았다 그들은 그것들을 진 주변에 널어 놓았다
[33] 고기가 아직 그들의 이 사이에서 씹히기도 전에, 주님께서 백성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백성을 극심한 재앙으로 치셨다
[34] 바로 그 곳을, 사람들은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다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을 거기에 묻었기 때문이다
[35] 백성은 기브롯 핫다아와를 떠나, 하세롯으로 행군하였다 그들은 하세롯에서 멈추었다